조세형 신기루아트 대표와 고양이 캐릭터 '다미'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한국콘텐츠기업협회 회원 탐방] 대전 중구 유천동에 위치한 신기루 아트 매장은 열기로 가득하다. 3D 프린터가 쉼 없이 작동하며 정교한 형상을 빚어낸다. 선반을 가득 메운 화려한 커스텀 키보드와 아기자기한 캐릭터 굿즈가 방문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조세형 신기루 아트 대표가 설계한 3D 프린팅 기술과 소비자 일상이 만나는 접점이다. 조 대표는 앳된 외모와 달리 10년 넘게 3D 프린팅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이다. 그는 과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장비 관리와 기업 교육을 담당하며 실무를 익혔다. 수많은 기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며 기술 정점을 경험했다. 그러나 조 대표 시선은 시제품 단계에 머물지 않았다. 조 대표는 "국내 3D 프린팅 산업이 초기에 완성도 문제로 외면받던 시기가 있었다"라고 회상한다. 이어 "현재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실생활 완제품으로 기능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기술 활용성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신기루 아트 비즈니스 모델은 세 축으로 나뉜다. 고객 요구를 반영한 주문 제작 서비스, 사무 공간을 꾸미는 데스크테리어 제품군, 자체 개발 캐릭터 IP 콘텐츠 사업이다. 특히 커스텀 키보드 분야는 조 대표가 보유한 기술력의 집약체다. 사용자가 자신의 손에 꼭 맞는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하는 방식은 MZ세대의 개성 표현 욕구를 관통했다. 실제 전국에서 사용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밋업(Meet-up)' 행사를 두 차례 개최할 만큼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 조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영역은 자체 캐릭터 '다미(DAMI)'를 통한 IP 사업 확장이다. 다미는 본래 키보드 키캡 디자인에서 출발했다. 조 대표는 작은 키캡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2D 일러스트로 영역을 넓혔다. 독창적인 세계관도 구축했다. "담(DAM)은 관찰자이고 다미(DAMI)는 창조자라는 스토리를 담았다"라는 설명에서 자부심이 묻어난다. 단순 장식품을 넘어 애니메이션과 이모티콘 등 온라인 콘텐츠 진출도 구상 중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신기루 아트 전략은 적기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대량 생산 시대에서 개인화 맞춤형 생산 시대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3D 프린팅은 강력한 무기다.
조 대표는 '다색 출력 기술'을 적극 도입해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과거에는 단색 출력 후 수작업 도색이 필수였다. 이는 인체에 유해하거나 도료가 벗겨지는 단점이 있었다. 신기루 아트는 출력 단계부터 여러 색상을 구현해 별도 후가공 없이 선명한 색감을 유지한다. 재료 역시 옥수수 전분 추출 성분인 PLA와 인체 무해 인증을 받은 PETG 소재를 사용해 환경적 가치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조 대표는 "설계 비용이 높지만 재료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어 맞춤형 제작에 최적화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정부 지원 사업인 '신사업 창업사관학교'를 거치며 기틀을 다진 조 대표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한다. 그는 "지원 사업을 발판 삼아 3D 프린팅 기술 완성도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 여름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일러스트 페어 참가를 통해 독자적 굿즈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인형과 스티커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보완해 소통 중심 복합 문화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선명하다. 인터뷰 내내 조 대표는 3D 프린터 활용성을 설명하며 확신에 찬 어조를 유지했다. 의료와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3D 프린팅이 쓰이지만, 그는 결국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에 주목한다. 차가운 기계에서 뽑아낸 따뜻한 감성의 캐릭터가 우리 책상 위를 점령할 날이 머지않았다. 기술과 예술, 집요한 장인 정신이 결합한 신기루 아트는 국내 3D 프린팅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조 대표의 도전은 단순한 창업을 넘어 맞춤형 제조 시대의 표준을 제시한다. 3D 프린팅 기술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신기루아트가 작업 중이 3D 프린팅 제품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콘기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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