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외주 넘어 창업가 기술 파트너로… AI로 스타트업 생존율 높인다"

콘기협

19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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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민 (주)코드데이원 대표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한국콘텐츠기업협회 회원 탐방] 스타트업 창업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기를 원한다. 하지만 기술 구현 단계에서 번번이 무너진다. 외주 개발사에 막대한 자본을 지불하고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는 사례가 업계에 만연하다. 김훈민 대표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코드데이원을 설립했다. 지난 2월 20일 대전 배재대학교 본사 사무실에서 김훈민 주식회사 코드데이원 대표를 만났다. "우리는 단순한 외주 개발사가 아닙니다. 창업가와 함께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기술 파트너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자본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 창업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우수한 개발 인력은 모두 서울과 판교로 몰린다. 이런 시대에 대전을 포함한 지방에서 훌륭한 개발팀을 꾸리기는 하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들 한다. 김 대표는 창업팀이 겪는 가장 큰 위기를 소통 부재와 기술 이해도 부족으로 꼽았다. "개발자는 기획서에 적힌 기능만 기계적으로 구현한다"라며 "창업가는 기술적 한계를 모른 채 무리한 요구를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양측 모두 지치고 프로젝트는 좌초한다. 코드데이원은 개발 전 단계부터 깊숙이 개입해 이 간극을 메운다. 사업 아이템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한다. "기획안을 가져오면 우리가 먼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타깃 고객이 누구인지, 수익 모델은 명확한지 집요하게 묻습니다. 때로는 창업가를 설득해 비즈니스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리기도 합니다." 코드데이원을 다른 기업과 구분 짓는 핵심 경쟁력은 독보적인 인공지능(AI) 기술력에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자체 구축한 'AI 사업계획서 평가 시스템'을 소개했다. "투자 심사역이 하던 1차 평가를 AI가 대신한다. 수만 건에 달하는 국내외 스타트업 성공 및 실패 사례, 그리고 글로벌 거시 경제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켰다"라고 강조한다. 창업가가 사업계획서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AI는 다각도로 사업성을 분석한다. 전체 시장 규모(TAM), 유효 시장(SAM), 수익 시장(SOM)을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으로 추정한다. 고객 획득 비용(CAC)과 고객 생애 가치(LTV) 비율을 계산해 재무적 건전성까지 진단한다. "사람은 직관이나 감정에 휘둘리기 쉽다"라며 "자기 아이디어에 매몰되는 확증 편향에 빠진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AI는 철저하게 숫자와 데이터에 기반해 냉정한 지표를 제시한다는 것이 김 대표 주장이다. 그래서 이 시스템이 투자자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게 만든다고 역설했다. 사업 초기 리스크를 대폭 줄이는 혁신적인 도구라는 주장을 펼친다. 김 대표는 두 번째 핵심 기술인 '가상 페르소나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설명하며 한층 목소리를 높였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은 기획, 디자인, 개발, 출시 후 피드백이라는 선형적인 과정을 거친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고객이 외면하면 모든 노력은 회수 불가능한 매몰비용으로 전락한다. "개발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었다"라며 "코드를 단 한 줄도 짜기 전에 사용자 반응을 확인한다"라고 설명한다. 작동 원리는 매우 정교하다. 특정 타깃 고객층을 세밀하게 모사하는 가상 AI 사용자 수천 명을 생성한다. 대형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나이, 직업, 소비 성향, 라이프스타일 변수를 각기 다르게 부여한다. 그리고 기획 단계에 있는 서비스 시안을 이 가상 페르소나들이 직접 사용해보도록 가상 환경을 구축했다. "가상 사용자는 단순한 클릭 매크로가 아닙니다. 시나리오에 따라 앱을 탐색하고 화면을 분석해 감정과 반응을 텍스트로 남깁니다. 어떤 화면에서 오래 머무는지,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 어디서 혼란을 느끼고 이탈하는지 실시간 데이터를 쏟아냅니다." 김 대표는 이 시뮬레이션이 오프라인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완벽하게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수천만 원 자금을 들이고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시장 테스트를 단 며칠 만에 끝낸다. 스타트업이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찾는 과정을 비약적으로 단축한다고 자랑한다. "한정된 자금으로 버티는 런웨이(Runway) 기간 안에 여러 번 피벗(Pivot)을 시도할 천금 같은 기회를 창업가에게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인간이 담당하는 역할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김 대표는 믿는다. "생성형 AI 기술 발전으로 단순 코딩 작업은 기계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시대가 열렸다"라며 "앞으로 개발사는 코드를 찍어내는 하청 공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코드데이원은 기술 너머에 자리한 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한다. 고객이 겪는 진짜 문제를 정의하고 가장 효율적인 기술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컨설턴트 역할로 진화했다. "우리는 창업가와 동일한 목표 지점을 바라봅니다. 고객사 서비스가 성공해야 우리 회사도 성장한다는 굳건한 철학을 공유합니다." 수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잔금을 받으면 끝나는 기존 외주 생태계 악습을 전면 거부한다. 서비스 론칭 이후에도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사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을 돕고 장기적인 기술 파트너십을 맺는다. 필요한 경우 단순 용역비를 넘어 지분을 공유하는 새로운 동반 성장 모델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미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단호한 눈빛으로 포부를 밝혔다. "대전 배재대학교 산학협력 단지에서 시작한 이 작은 혁신을 전국 단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더 많은 창업가가 우리 AI 시스템을 무기 삼아 안전하고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기술 장벽을 완전히 허물어 누구나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세상을 꿈꾼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기술을 구현하는 험난한 과정은 코드데이원이 전적으로 책임지겠습니다. 창업가는 오직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만 온전히 집중하십시오."

콘기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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