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우위즈 인스타그램 계정 ‘주주맘(@zuzu.mom)’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한국콘텐츠기업협회 회원 탐방] 대전 유성구 관평동의 한적한 거리, 아치형 창문 사이로 따스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매장 ‘마른5’에 들어서자 화이트 벽면과 밝은 톤의 원목 인테리어가 방문객을 반긴다. 얼핏 평범한 간식 매장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2022년 설립된 SNS 콘텐츠기반 프리미엄 유통업 기업 ‘그로우위즈’ 무인 상점이다. 그로우위즈의 비즈니스 모델은 독특하다. 유통업인 ‘마른5’는 이들에게 일종의 ‘하드웨어’이며, 본업은 SNS 콘텐츠 제작과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소프트웨어’다. 인스타그램 계정 ‘주주맘(@zuzu.mom)’을 통해 구축한 강력한 팬덤은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구매 고객으로 연결한다. 그로우위즈는 분업화된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인 작가가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로우위즈는 마치 웹툰 스튜디오와 같은 공정을 도입했다. 내부 기획자가 핵심 전략을 담은 스토리보드를 완성하면, 전문 어시스턴트 작가 그룹이 스케치와 채색 작업을 이어받는다. 이러한 분업화는 ▲일관된 고퀄리티 유지 ▲빠른 업로드 주기 확보 ▲광고주 니즈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가능케 했다. 프리랜서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위기 상황에서도 그로우위즈가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구하라 대표의 시선은 이제 디지털 화면과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종이 매체로 향하고 있다. 그로우위즈는 오는 2026년 8월, 그간의 콘텐츠 파워를 집약한 종이책 출판을 앞두고 있다. 이는 온라인 팬덤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기업 그로우위즈가 가진 하드웨어이자 실험실 역할을 하는 ‘마른5’는 구하라 대표가 워킹맘으로서 자녀 하원 동선과 집과 거리를 고려해 터를 잡은 곳이다. 매장 내부는 검은색 프레임 우드 선반 위에 정갈하게 진열된 동결건조 제품들이 깨끗한 인상을 준다. 특히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셀프 계산대’ 시스템은 고객들에게 자유로운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취재 중에도 인근 중학생들이 익숙하게 들어와 간식을 고르고 결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매장 곳곳에 붙은 노란색 포스트잇과 입구의 핑크색 토끼 캐릭터 조형물은 무인 매대가 가진 특유의 차가움 대신 동네 사랑방 같은 온기를 더하고 있었다. Global Market Insight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동결 건조 과일은 2025년 약 99.7억 달러에서 2035년 약 201.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그로우위즈는 딸기칩, 무화과칩 등 프리미엄 원물 간식을 앞세워 트렌드 중심에 섰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유대감이 오프라인 소비로 이어지는 마케팅 솔루션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구하라 대표는 “그로우위즈는 즐거운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를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하드웨어에 담아내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콘텐츠로 유통의 길을 구하고, 시스템으로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그로우위즈. 설립 3년 차를 맞은 그로우위즈가 걷는 걸음은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콘텐츠 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마른5 매장 입구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마른5 매장 내부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마른5는 무인으로 운영한다.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콘기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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