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취업자 7년 새 93만 명↑…고령층 절반 “생계 위해 일한다” © 하모니넷
고령층(만 55세 이상) 취업자가 꾸준히 늘며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비 마련’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8년보다 93만 명 이상 증가했고, 고용률도 61.4%로 7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만 55세 이상 인구는 1,588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 2,000명 증가했다. 이 중 취업자는 993만 9,000명으로 1년 새 25만 7,000명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는 735만 3,000명으로, 2018년 5월과 비교하면 무려 93만 3,00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고령층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60~64세 고용률이 69.5%로 가장 높았으며, 65세 이상도 47.7%를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고용률은 74.4%, 여성은 48.9%였다. 고령층이 계속 일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라는 응답이 50.3%로 가장 많았다. ‘일하는 즐거움·사회 참여’는 35.6%, ‘일할 능력이 되어서’는 13.2%였다. 고령층 다수가 경제적 필요로 인해 노동시장에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생계형 노동은 60대 이상에서 더욱 두드러졌고,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3.5%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종사자’(17.1%), ‘농림어업 숙련종사자’(16.5%)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17.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6.3%), ‘도소매업’(15.2%) 등 전통적인 고령층 취업 업종이 주를 이뤘다. 고령층 중 절반 이상(54.1%)은 65세 이후까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으며,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73.1세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의 경제 활동 지속 의향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남성(74.0세)이 여성(71.5세)보다 다소 높은 은퇴 연령을 희망했다. 이직 경험도 활발했다. 최근 1년간 고령층 중 이직 경험자는 81만 2,000명으로, 전체 고령 취업자의 8.2%에 달했다. 이직 사유로는 ‘임금·수입이 적어서’(29.1%), ‘일의 양·환경이 맞지 않아서’(25.2%)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이직 후 평균 재취업 소요 기간은 2.9개월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 같은 고령층 고용 증가에 따라 고령자 친화적 일자리 확대와 장기 근속 유도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자발적 노동시장 참여보다 생계형 취업 비중이 여전히 높은 현실을 반영해, 노후소득 보장과 근로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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