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타트업 ‘썬 키쓰 쏘싸이어티’가 유통 과정에서 흠집이 난 책을 모아 판매하는 ‘못난이가 되고만 책 구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상품 가치가 떨어져 폐기될 수 있는 책에 ‘못난이 책’이라는 이름을 붙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시도다. 이 프로젝트는 ‘못난이 과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표지에 약간의 흠집이 있지만, 내용을 읽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책들을 폐기하는 대신 소비자에게 작은 선물과 기부에 대한 보람을 함께 더해 판매한다. 썬 키쓰 쏘싸이어티의 임프린트 브랜드 ‘리튼앤라이튼’을 통해 출간된 도서 4종이 대상이다. 전해리 썬 키쓰 쏘싸이어티 대표는 “표지가 손상됐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책이 쓰레기로 전락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내용의 가치는 변함없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했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단체에 기부된다.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다. 전 대표는 “우리가 우리말로 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켜낸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통 매듭 브랜드 ‘루아하나’도 동참했다. 루아하나 측은 ‘못난이 책’ 구매자 전원에게 직접 제작한 전통 매듭 책갈피를 증정한다. 이희경 루아하나 대표는 “겉모습보다 본질의 가치를 중시하는 프로젝트의 의미에 깊이 공감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프로젝트 대상 도서는 전해리 작가의 『당신이 필요한 여행』, 『바닥을 높이는 연습』, 『순』, 『나는 한 번만 더』 등이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구매 정보는 리튼앤라이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다른 출판사, 서점과도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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