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생들이 인공지능(AI)과 융합 기술을 활용해 산업현장의 문제 해결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1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5 직업계고 K-TECH 아이디어 챌린지’**를 열고 총 97개 팀 가운데 최종 9개 수상팀을 발표했다. 대상은 서울로봇고 로봇제어과와 한강미디어고 웹미디어콘텐츠과가 손잡은 ‘XRememBot팀’이 차지했다. 이들은 XR(확장현실)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치매 진단과 치료, 돌봄까지 지원하는 종합 관리 서비스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팀원 중 조부모의 치매를 경험한 학생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사회적 수요가 높은 분야를 실질적 기술로 풀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두 팀이 받았다. 경북바이오마이스터고와 부산전자공업고가 함께한 ‘재약소팀’은 플라스틱을 미생물로 분해해 의약품 원료를 추출하는 바이오 로봇을 제안했다. 수원공업고와 충주상업고 학생들이 꾸린 ‘사과맛 갈비팀’은 충주 지역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학버스 시간표 앱 ‘다왔슈’를 개발했다. 우수상에는 미래산업과학고와 한양공업고의 ‘APEX팀’(AIoT 기반 불법 투기 감시 자율주행 로버)과 강호항공고의 ‘Solar Crew팀’(재생에너지 활용 스마트 버스정류장)이 선정됐다. 장려상은 삼일공업고, 수원정보과학고, 서천여자정보고,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 등에서 출품한 4개 팀이 차지했다. 고용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단순 기술 습득을 넘어, 기업과 연계해 현장 수요가 반영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학과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신기술을 검증하고, 전공 역량을 심화하는 기회를 가졌다. 심사는 혁신성과 신기술 활용도(35점), 목표 달성도 및 성과 전달성(25점), 기대효과(20점), 발표 전달력(10점), 팀 협업도(10점) 등으로 진행됐다. 본선 9개 팀은 발표와 질의응답을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학생들이 AI와 융합기술을 통해 산업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며 실무형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미래유망분야 참여 학생들이 민간 전문훈련기관과 함께 최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TECH 아이디어 챌린지’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신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2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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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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