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문 특허법인 연우 대표 변리사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기술 기반 창업이 늘어나면서 지식재산권(IP)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단순히 기술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넘어서 투자 유치와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핵심 무기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5일,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 위치한 특허법인 연우 사무실에서 장희문 대표 변리사를 만났다. 그는 창업가가 특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전략적인 지식재산권 활용법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2018년 설립해 올해 8년 차를 맞이한 특허법인 연우는 독특한 이름 뜻을 지녔다. '연우'는 인연을 뜻하는 '연'과 친구를 뜻하는 '우'를 합친 말이다. 고객이 맡긴 사건을 남 일이 아닌 친구나 동반자가 겪는 일처럼 여기고 진심으로 돕겠다는 경영 철학을 담았다. 현재 대전 본사에 10명, 서울 지사에 12명이 근무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전기·전자, 기계, 화학·바이오, 상표 등 네 개 전문 분야를 각각 전담하는 변리사 네 명이 고객에게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우가 주력하는 사업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전 세계 특허법인이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특허, 상표, 디자인 출원 업무와 심판 및 소송을 다루는 분쟁 대행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한국 시장 특수성을 반영한 특허 분석 및 컨설팅 업무를 더했다. 특허 컨설팅은 국가 R&D 과제 수행 시 특허 분석을 의무화한 정책에 발맞춰 크게 성장한 분야다. 특허 정보를 분석해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고 특허 침해 위험을 사전에 회피하며 R&D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가 중에는 사업 아이템을 특허로 낼 수 있는지, 혹은 특허가 반드시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장 변리사는 기술 기반 창업자에게 특허는 이미 필수적인 생존 도구라고 단언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특허를 통해 기술을 방어하고 시장 독점권을 확보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을 위한 전략적 카드로 특허를 활용한다. 스타트업이 투자 받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잘 짠 특허 한두 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실제로 장 변리사가 컨설팅한 고객 중에는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인정받아 5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존재한다. 장 변리사는 "특허는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 필수 불가결인 요소"라며 "특허를 잘 갖춘 기업은 기업 가치를 수백 배까지 높게 평가받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된다"라고 말했다. 특허 출원을 준비하는 창업가들을 향한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특허를 의뢰할 때 완벽한 논문 수준으로 문서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라며 "기술을 설명하는 그림 한 페이지와 간단한 텍스트 한두 페이지만 준비하면 충분하다"라고 조언했다. 발명자가 문서를 아무리 길게 작성해도 권리 보호를 위해 변리사가 특허적 관점에서 다시 고쳐 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발명자 스스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모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 1~2페이지 분량으로 핵심을 요약하는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변리사와 상담 후 특허 출원까지는 보통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특허 등록까지는 2년에서 2년 반을 기다려야 한다. 초기 창업자가 겪는 비용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장 변리사는 "한국은 창업 5년 이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제도를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춘 나라"라며 "연우가 관리하는 고객 중 약 30%는 국가 지원 사업을 통해 특허 출원 비용을 해결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머지 60%는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R&D 과제에 선정되어 해당 예산 내에 포함된 지식재산권 예산을 활용한다. 창업 초기 자본이 부족하더라도 정부 지원 사업과 R&D 과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희문 대표 변리사는 무작정 특허 건수만 늘리는 '특허병'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업 아이템에 부합하는 특허가 왜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하고, 목적에 맞게 맞춤형 특허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한국 특허법은 수년 전부터 특허권자를 강력하게 보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습니다. 지식재산권 뒷받침 없이 개발한 기술만으로 사업에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습니다. 이제는 사업이 지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문가를 찾아 전략적으로 지식재산권에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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