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기업협회 회원 탐방] 급변하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속도'는 생존의 필수 조건처럼 여겨진다. 메타버스가 뜨면 메타버스로 AI가 부상하면 AI로 휩쓸려 다니기 십상이다. 그러나 흐름을 쫓기보다 흐름을 '선별'하고 '깊이'를 파고드는 이가 있다. 2026년 2월 3일, 대전 한국콘텐츠기업지원센터 인근에서 주방현 오늘배움 대표를 만났다. 과거 영어 교육 프로그램 기업 '에듀러시'를 운영하며 사교육 시장에 몸담았던 그는 이제 공교육과 대학 현장에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에듀테크 전도사'로 변신했다. 한때 누구보다 빠르게 신기술 소식을 전하던 얼리어답터였던 그는 이제 "무조건적인 빠름보다는 사용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전환했다. 1인 기업임에도 글로벌 기업 캔바(Canva)의 공식 파트너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주방현 대표의 경영 철학과 콘텐츠 기업 생존 전략을 자세히 들어봤다. 주방현 대표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그는 자신을 IT 기술자가 아닌 '교육자'로 정의한다. 오늘배움의 비즈니스 모델 핵심은 최신 기술(AI, 메타버스 등)을 교육 콘텐츠와 융합하여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있다. "기술 자체를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기술이 기존 교육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메타버스가 잠시 주춤하고 AI가 교육에 융합되는 현재의 흐름 속에서, 저는 융합된 서비스를 발굴해 판매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배움의 매출 구조는 크게 두 축이다. 하나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에듀테크 서비스(앱, 프로그램) 판매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이나 기관에서 의뢰하는 교육 용역이다. 서비스 판매는 건별 금액은 적지만 꾸준히 발생하는 '베이스' 역할을 하고, 교육 용역은 한 번에 큰 매출을 일으키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과 협력하여 취업 캠프를 운영하며 AI를 활용한 자소서 작성 및 면접 준비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작년까지 주 대표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은 11~12개에 달한다. 그러나 1인 기업으로서 모든 솔루션을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한계가 보였다. 그는 올해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수정했다. "너무 많은 기술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는 '교육(에듀테크)'과 '캔바' 두 가지 축으로 사업을 재편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캔바(Canva)'의 공식 파트너라는 사실이다. 국내에 단 4~5곳뿐인 공식 파트너 중 하나로 캔바 본사에 보낸 날카로운 질문 메일 한 통이 계기가 되어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다. 캔바 코리아 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교육 수요를 주 대표가 파트너로서 해결해 준다. "공식 파트너라는 타이틀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캔바 브랜드를 걸고 행사를 기획할 수 있고, 고객에게 확실한 신뢰감을 줍니다. 학교 현장, 특히 초·중·고교는 무료로 캔바를 사용할 수 있기에 교육 수요가 폭발적입니다. 저는 이 시장에서 사용량을 늘리고 실질적인 활용법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는 올해 캔바 리셀러 권한까지 확보하며 초·중·고 및 대학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주 대표는 혼자 일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를 '공유의 아이콘'이라 부른다. 좋은 정보가 있으면 주변에 나누고, 강의나 프로젝트 기회가 생기면 동료 강사나 기업을 연결한다. 이는 "나만 잘 살겠다"는 폐쇄적인 태도가 아닌, 함께 판을 키우자는 '공생 마인드'에서 비롯된다. 한국콘텐츠기업협회에 대한 그의 애정 또한 각별하다. 올해 협회 회비만큼은 1등 입금자가 되고 싶어 공지가 뜨자마자 입금했다며 수줍은 웃음을 띤다 . "지방 출장과 강의 일정으로 몸은 자주 참석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협회와 함께합니다. '몸은 못 가도 돈은 빨리 가겠다'는 것이 제 신조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협회이기에 멀리서나마 확실하게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와 정보를 활용해 협회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인터뷰 중반, 주 대표는 협회와 국내 콘텐츠 행사 문화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영국과 미국 출장에서 목격한 '에듀 퓨처 리스트(Edu Futurist)' 사례를 들며 '정체성'과 '딥 네트워킹'을 강조했다. "해외 선진 행사들은 세일즈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교육 혁신'이라는 명확한 아젠다를 던지고, 스폰서 기업들은 그 가치에 투자하며 브랜딩을 얻습니다. 단순히 발표만 듣고 밥 먹고 헤어지는 국내 행사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라운드 테이블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교류하거든요." 그는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늑대 무리(Wolf Pack)' 전략을 제시했다. "늑대는 각자도 강하지만 무리 지어 다닐 때 더 강력합니다. 우리 같은 작은 기업들은 대기업과 싸워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만의 고유한 정체성, 즉 '브랜드'를 가지고 뭉쳐야 합니다.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창업 강의나 지원사업 설명회보다는, 협회만의 색깔이 담긴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6년 주방현 대표의 목표는 명확하다. 무리하게 기업(B2B) 시장으로 확장하기보다 현재 강점이 있는 초·중·고 및 대학 시장을 확실하게 다지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는다. 10개 정보를 얕게 아는 것보다 하나를 깊게 파는 것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정보 피로감을 느낍니다. 10명 중 8~9명은 여전히 기초적인 기술조차 낯설어합니다. 저는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에 집중할 것입니다."
주방현 오늘배움 대표 © 한국콘텐츠기업협회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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